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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방산의 새벽
  • 방산의 새벽


          시 인 김 영 천


    얼마나 굶주렸을까
    허리띠 졸라매던
    어두운 방산 골목 모퉁이
    자리잡고 일한지 어느덧 50여년


    그때 그 선배님들 하나 둘 고목처럼
    쓰러져가고
    주인 잃은 기계 소리만
    옛 주인을 못 잊어 철거덕 철거덕
    숨죽여 흐느낀다

    아픈 배 움켜 잡고
    지쳐 쓰러져도
    가난 잊지 못해
    밤새 졸음 참아내며
    차가운 기계 무거운 손
    올려놓을 때

    찢어지고 갈라지고
    잘리고 없어져도
    먼 산 허공에 매달린
    내 동생 그리운 어머니
    오늘 밤도 눈가에 맺힌 서리운 눈물
    소주잔 넘어로 온몸을 타고 흐른다